어릴 적 추억이 생각나는 숩숩 (soupsoup)
지금으로부터 한 20년 전쯤에 '월리를 찾아라' 책을 접한 적이 있다. (지금은 책은 출판되고 있지 않지만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월리를 찾아라의 장르는 '숨은그림찾기' 였는데, 책이라서 찾았을 때 그게 정답인지 바로바로 확인이 어려웠기도 하고 무엇보다 찾고자 하는 월리를 찾는 게 정말 어려웠었다. 캐릭터들이 다들 같은 모자를 쓰고 같은 색의 스프라이트 티셔츠를 입고 있는데 거기서 딱 하나 숨어있는 월리를 찾으라니... 보다가 어지러워져서 그대로 덮어버린 적도 있었다.
숨은그림찾기 게임은 내가 그렇게 즐겨하진 않지만 가끔 생각나면 찾아보곤 하는데, 바로 어제 앱스토어를 둘러보다가 '숩숩'을 발견했다.
홀린듯이 다운로드를 받아서 플레이를 해봤는데, 정말 '월리를 찾아라'가 생각날 정도로 잘 만들었다.
처음 켰을 때 나온 것은 비가 내리는 탐정 사무소에 급하게 온 의뢰자가 있는 그림이었다.
여기서 재밌다고 생각했던 것이 GIF 이미지를 활용해서 기본으로 주어지는 이미지에서 터치를 했을 때 숨어있던 다른 그림이 나오기도 한다는 점이었다. 말 그대로 그림의 '안에 숨은 그림'이라고 생각했다.
문을 터치하면 급하게 온 의뢰자가 문을 열고 나온다던가, 수납장을 터치하면 그 안에 숨어있던 거미가 튀어나와 거미줄로 올라간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 탐정 사무소를 클리어하고나면 'soup soup magazine' 이라는 책 표지로 된 챕터들이 나온다. 그 챕터 안에 여러 작가님들의 그림을 한 장씩 모아놨는데 각 그림마다 숨은 그림의 갯수는 다 다르고, 그 그림들이 다 GIF 이미지라서 기본적으로 조금씩 움직이는 그림들이었다. 숨은 그림을 찾았을 때에도 그 그림들이 움직인다.
첫번째 챕터는 모두 무료로 제공되며 두번째 챕터부터는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것과 유료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 섞여있는데 마지막 챕터는 모두 유료인 것을 확인했다. 각 챕터별로 스테이지가 추가된 것들이 있는데, 몇 월에 추가가 됐고, 스테이지 몇 개 묶음인지도 나온다. 가격은 챕터별 묶음 당 1,100원씩이라 부담도 적다.(앱스토어 기준)
이미지에서 본 것처럼 내가 찾은 숨은 그림들은 체크 표시가 되는데, 그림에 직접적으로 동그라미 표시가 되지는 않는다. 작가님들의 개성 넘치는 그림을 온전히 보존하면서 찾을 수 있단 점이 제법 매력적이었다. 그림은 확대와 축소가 어느정도 가능하기 때문에 작은 그림들 사이에서 숨은 그림을 찾을 때 이용하면 된다.
지금은 2챕터를 플레이 하고 있는데, 정말로 작가님들의 고유한 개성들이 보이는 점이 좋았다. 무엇보다 월리보다 다양한 그림체로 다양한 갯수의 숨은 그림들을 찾으니까 플레이하면서 지루하단 느낌도 안 들었다. '이번 그림은 이 작가님 그림이구나.' '숨은 그림이 이번에는 몇 개네', '이건 대체 어디에 있는거야?' 같은 생각들을 하며 뚫어져라 보게 되더라.
힌트가 적힌 글들은 가끔 드립이 나오기도 하는데, '아, 이게 여기도 나오네!' 하며 혼자 킥킥거리기도 했었다.
'soup soup magazine'이 있는 메인화면의 오른쪽 위를 보면 시계가 움직이고 있는데, 그것을 터치하면 지금 무료로 풀고 있는 유료 버전의 그림들을 플레이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지금 찾고 있는 그림을 다 찾고 나면 그 그림의 숨은 그림을 찾아볼 생각이다. 조만간 결제해서 잠긴 그림들의 숨은 그림들도 찾아봐야지.
매주 컨텐츠들이 추가된다고 하니 기다리면 더 많은 그림들을 볼 수 있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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