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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이야기

소금, 무조건 피하면 안된다 - 나트륨(Na)과 염소(Cl)

by 류린하 2023.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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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은 NaCl, NaHCO3, Na2HPO4로 존재하는 주요한 양이온으로 약 50%는 세포외액에, 약 10%는 세포내액에 존재하며 나머지는 골격표면에서 저장고의 역할을 한다. 염소는 세포외액의 중요한 음이온으로 주로 나트륨과 칼륨 이온의 짝 이온으로 작용한다. 염소는 체내에 널리 분포하며 위액(HCl)에 다량 존재하고, 나트륨과 결합하여 소금의 형태로 섭취하게 된다.

 

나트륨과 염소의 흡수 / 대사

식품으로 섭취한 소금은 나트륨 이온과 염소 이온이 되며 이들의 흡수와 배설은 내분비계와 중추신경계에 의해 조절되고 위와 소장에서 흡수가 이뤄지는데, 약 98%가 소장에서 이온 형태로 흡수된다. 흡수된 나트륨은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양만 남기고 모두 배설된다. 혈청 나트륨과 염소는 1.4:1 또는 1:0.7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나트륨의 농도가 변화하면 심방과 심장에 있는 구심성 수용체가 이를 감지하고 원심성 기전을 통해 신장에서 요 나트륨 배설이 조절되고, 염소는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알도스테론 작용으로 인해 신세뇨관에서 재흡수되면서 체내 농도의 항상성과 체액량이 조절된다.

 

소금 섭취

위(stomach)에서 1차 흡수

소장에서 2차 흡수

혈액 부신피질 - 알도스테론

↓                ↓ 

신장  → 레닌 → 체내 재흡수 증가(10~ 15%)

소변으로 배출 (85~90%)

 

 

*알도스테론

알도스테론은 부신피질호르몬으로 레닌-안지오텐신계의 활성화에 의해 분비가 증가한다. 알도스테론은 원위세뇨관에서 Na+의 재흡수를 촉진시키고 K+의 분비를 촉진시켜 혈액의 삼투압을 높이고, 수분의 재흡수가 증가되면서 혈액량이 많아져 혈압이 높아진다.

 

*레닌 - 안지오텐신계에 의한 혈압조절 기전

신장으로 유입되는 혈관의 혈압이 떨어지면 신장에서 레닌을 분비하고, 혈액으로 분비되는 레닌은 안지오텐시노겐을 안지오텐신 I 로 활성화시키고 안지오텐신 I은 폐에서 안지오텐신 II가 된다. 안지오텐신 II는 강력한 혈관수축 물질인데 이는 부신피질에서 알도스테론의 분비를 촉진시켜 세뇨관에서 Na+의 재흡수를 촉진시킨다. Na+의 재흡수가 증가되면 혈액량이 증가되므로 혈압을 상승시킨다.

 

저혈압

신장 - 레닌

간 - 안지오텐시노겐 → 안지오텐신 II

                                         ↓

                           폐에서 안지오텐신 II로전환

                                         ↓

신장의 나트륨     ←    부신피질에서

재흡수 증가                알도스테론 분비 자극

혈압조절

 

일반적으로 나트륨을 감소시켰을 때, 혈압이 감소하지만 개인에 따라 나트륨 섭취 수준에 대한 혈압의 반응 정도는 다르다.


나트륨과 염소의 생리적 기능

  • 세포막의 전위 유지

나트륨은 세포외액의 주요 양이온으로 세포 밖에서 높고, 칼륨은 세포내액의 주요 양이온으로 세포 안에서 농도가 높다. 이러한 세포막 사이의 나트륨과 칼륨의 농도 차이에 의해 막전위가 형성되어 신경자극의 전달, 근육 수축과 심장 기능 유지가 조절된다.

 

  • 수분 및 산 · 염기의 평형 조절

세포 내외액 간의 칼륨과 나트륨의 농도에 따라 생성되는 삼투압에 의해 세포 내외의 수분 평형이 조절된다. 나트륨과 칼륨은 세포외액에서 28 : 1의 비율로 유지되면서 세포내액에서는 1 : 10의 비율로 유지될 때 세포 내외의 삼투압이 정상적으로 유지된다. 또, 나트륨과 염소는 산 · 염기 평형에 관여하여 세포외액의 정상적인 pH유지를 돕는다.

 

  • 영양소의 흡수와 수송

나트륨은 능동수송을 통한 포도당과 아미노산의 흡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트륨이 이들 영양소와 함께 세포막의 운반체에 결합한 후 나트륨 농도 차이에 의해 세포 안으로 들어갈 때 영양소가 함께 들어가게 된다.

 

  • 위액의 성분

염소는 수소이온과 결합하여 염산(HCl)을 형성하며, 위액의 중요 구성 성분으로 펩시노겐을 활성형인 펩신으로 전환시킨다.


결핍증과 과잉증

나트륨은 대부분의 식품에 함유되어 있고 조리과정에서도 첨가되며, 신장에서 재흡수되기 때문에 결핍증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나트륨 섭취의 변화는 혈장과 혈청의 나트륨 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그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아 급성 병적상태인 저/고나트륨혈증까지는 잘 진행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트륨의 섭취를 지나치게 제한하거나 심혈관계, 신장질환 치료를 받는 경우 결핍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나트륨이 결핍되면 무기력, 메스꺼움, 구토, 짜증,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저나트륨혈증이 심해지면 혼수와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또, 부신피질의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도 세포외액의 나트륨 농도가 낮아져서 체액이 세포 내로 이동하고 혈액량이 감소되어 혈압이 낮아진다.

세포외액의 나트륨 농도가 135 mmol/L 이하로 떨어진 경우를 저나트륨혈증이라 하고, 나트륨 결핍은 체액 결핍으로 나타난다. 혈장량이 줄어들어 심박출량의 감소로 혈압이 저하되고, 교감신경계 활성화에 의해 피부와 근육의 혈관 수축이 발생하여 전신 혈관 저항을 증가시킨다.

 

염소는 소금의 형태로 나트륨과 함께 섭취하기 때문에 결핍증은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장기간의 잦은 구토 등으로 위액이 손실되면 결핍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염소의 결핍은 성장지연, 식욕저하, 무기력, 알칼리혈증, 고나트륨혈증, 고칼륨혈증 등을 유발한다.

 

나트륨을 장기간 과잉으로 섭취하는 경우 고나트륨혈증과 고혈압을 일으키며 위암과 위궤양의 발병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 정상혈압은 120/80mmHg인데 혈압이 140/90mmHg 이상으로 높은 상태가 계속되면 고혈압이다. 고혈압이 지속되면 심장병, 뇌졸중, 신장병이 유발될 수 있다.

세포외액의 나트륨 농도가 145 mmol/L 이상으로 올라간 경우를 고나트륨혈증이라고 한다. 나트륨 과잉은 세포외액의 증가를 유발하여 수분과 뇌 용적의 급격한 감소를 일으키는데, 증상은 비특이적이며 오심, 근무력증과 섬유속성연축, 기면과 혼수까지 이르는 정신 상태의 변화를 나타낸다.

나트륨과 염소의 장기적인 과잉섭취 시 혈압 상승, 활성 산소 형성, 혈관 내피 손상, 혈관 섬유화, 사구체 손상, 레닌-앤지오텐신-알도스테론 축 영향을 통해 뇌졸중, 심근경색, 심부전 등의 심장질환 및 신장 질환의 발병과 진행을 증가시킨다. 또, 위암의 발생률을 증가시키고, 골다공증, 천식, 비만의 발병 증가와 함께 모든 원인의 사망률도 증가시킨다.

 


 

영양섭취기준/급원식품 -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 참고

성별 연령 나트륨(mg/day) 염소(mg/day)
평균
필요량
권장
섭취량
충분
섭취량
*만성질환
위험 감소
섭취량
평균
필요량
권장
섭취량
충분
섭취량
상한
섭취량
영아 0 - 5(개월)     110       170  
5 - 11     370       560  
유아 1 - 2(세)     810 1,200     1,200  
3 - 5     1,000 1,600     1,600  
남자 6 - 8(세)     1,200 1,900     1,900  
9 -11     1,500 2,300     2,300  
12 - 14     1,500 2,300     2,300  
15 - 18     1,500 2,300     2,300  
19 - 29     1,500 2,300     2,300  
30 - 49     1,500 2,300     2,300  
50 - 64     1,500 2,300     2,300  
64 - 74     1,300 2,100     2,100  
75 이상     1,100 1,700     1,700  
여자 6 - 8(세)     1,200 1,900     1,900  
9 -11     1,500 2,300     2,300  
12 - 14     1,500 2,300     2,300  
15 - 18     1,500 2,300     2,300  
19 - 29     1,500 2,300     2,300  
30 - 49     1,500 2,300     2,300  
50 - 64     1,500 2,300     2,300  
64 - 74     1,300 2,100     2,100  
75 이상     1,100 1,700     1,700  
임신부     1,500 2,300     2,300  
수유부     1,500 2,300     2,300  

* 심혈관질환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 위험감소를 위한 섭취기준이 새로 제정됨.

(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의 목표섭취량의 개념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 목표섭취량은 따로 제시하지 않음.)

만성질환위험감소섭취량(Chronic Disease Risk Reduction intake, CDRR) - 건강한 인구집단에서 만성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영양소의 최저 수준의 섭취량을 의미함. - 기준치 이하를 목표로 하는 섭취량 감소가 아닌,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의 전반적인 섭취량 감소가 만성질환에 대한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근거를 중심으로 도출된 섭취기준을 의미함. - 과학적 근거가 충분한 경우 설정 가능하며, 영양소 섭취와 만성질환 사이에 인과적 연관성 확인 및 용량-반응 관계에 대한 연관성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만성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구체적 섭취 범위를 고려하는 과정을 통해 설정됨.

 

*소금으로 섭취 시 5g이면 나트륨을 2,200mg정도 섭취할 수 있어 1일 섭취량을 충족하는데 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1세 이상 국민의 1일 나트륨 섭취량은 평균 3038㎎으로 조사됐다. 

 

나트륨의 주요 급원은 소금과 소금을 함유한 식품이며, 가정에서 사용하는 소금은 나트륨 40%, 염소 60%로 이루어져 있다. 베이킹파우더와 화학조미료, 발색제인 아질산나트륨 등에도 많이 들어있다. 자반고등어 1토막 50g 기준 1회분 함량은 1,046mg이며, 식빵 3쪽 100g 기준 267mg, 어육소시지 60g에 394mg 등이다. - 대부분의 식품 표장지 뒷면의 영양표시를 참고하면 된다. 

 

염소는 나트륨과 함께 존재하므로 나트륨의 섭취가 적절하면 염소도 충분히 공급된다.


최근 한국에서 실행한 연구(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이혜선 교수 연구팀)에서 나트륨 섭취량과 전체 사망률 및 심혈관계 사망률과 무관하지만, 칼륨 섭취가 많은 5분위군은 1분위군에 비해 전체 사망률이 21%, 심혈관계 사망률은 32% 낮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인종, 지역, 국가별로 식품을 통해 나트륨을 섭취하는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실제 질환과 사망에 미치는 영향에도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서구의 경우 가공식품에 첨가하는 형태로 나트륨을 섭취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한국인은 마늘, 파, 고추, 생강으로 양념한 곡물이나 발효식품(김치, 간장, 된장) 등의 전통 식단을 통해 섭취하는 특징을 갖고 있어 사망에 미치는 영향도 다르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대상자는 국내 성인 14만 3천여 명이며 이들의 하루 평균 나트륨과 칼륨 섭취량은 각각 2.5g과 2.2g이었다. 대상자를 나트륨과 칼륨의 섭취량에 따라 5 분위로 나누어 전체 사망률 및 심혈관질환 사망률의 관련성을 10년간 분석했고, 분석기간 사망자는 5천4백여 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985명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 이지원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 칼륨 섭취가 권장량의 절반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고 칼륨을 충분히 먹으면 사망률, 심혈관관계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드러났다” “칼륨이 풍부한 과일, 야채, 전곡류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 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식이관리 수요 기반 대상별 맞춤형 식사관리 설루션 및 재가식 연구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았으며,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에 게재됐다.

 

연구 결과에 따라 나트륨의 섭취량보다 칼륨의 섭취량이 더 중요해진 것 같다. 하지만 한국인의 칼륨 섭취가 권장 섭취량의 절반 수준이라서 칼륨과 길항작용을 하는 나트륨의 과잉증이 더 부각되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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