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은 체내의 세포를 구성하거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는 않지만, 체내에서 정상적인 대사작용이 일어나려면 반드시 필요한 유기물이며 인체 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지용성 비타민은 물에 녹지 않고 지방이나 지용성 용매에 용해되는 것을 말하며, 비타민 A, D, E, K가 있다. 식품을 통해 섭취 시엔 기름에 볶아 먹는 게 지용성 비타민 섭취에 좋다.
비타민 A / retinol(레티놀)
비타민 A는 시력유지, 상피조직의 보호작용(건강유지), 암의 예방효과, 신경계 및 생식계 기능유지, 골격성장 등 중요한 기능을 한다. 체내에서 비타민 A가 부족해지면 야맹증, 안구건조증, 피부이상, 면역기능 약화, 성장부진의 결핍증이 생기며, 너무 많아지면 두통, 구토, 피부이상, 탈모증, 간비대, 췌장비대, 뼈 통증 같은 과잉증이 생긴다. 비타민 A는 β-이오논 핵과 4개의 공액 이중결합이 있는 곁사슬로 되어있다. β-이오논 핵을 가지고 있는 카로티노이드 화합물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될 수 있어 프로비타민 A라고도 한다. α-카로틴, β-카로틴, γ-카로틴과 크립토잔틴 등이 대표적인 프로비타민 A에 해당한다. 인체 내에서 β-카로틴이 효력이 가장 크고, 크립토잔틴, α-카로틴, γ-카로틴 등은 β-카로틴의 반 정도 효력을 가진다. 비타민 A는 산에는 불안정하나 알칼리에는 안정하고, 공기 중의 산소나 광선에 의해 쉽게 산화된다. 식품의 비타민 A는 일반적인 건조로 50~80%, 일반적인 가열조리 상태에서 10% 정도 손실되며, 통조림이나 냉동을 할 때는 손실이 적다. 식품에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 E, 비타민 C, SH 화합물 등은 비타민 A의 항산화제로 비타민 A의 산화를 억제한다. 동물성 식품인 간, 장어, 난황, 고지방 생선, 치즈 등에 많이 들어 있으며, 프로비타민 A는 β-카로틴이 풍부한 녹엽채소, 당근, 풋고추 등 식물성 식품에 많이 들어있다.
비타민 D / calciferol(칼시페롤)
비타민 D는 뼈의 석회화(calcification)와 관계 깊어 칼시페롤이라고도 하며, 정상적인 뼈의 성장과 석회화 촉진, 칼슘의 흡수 촉진, 인의 흡수 촉진을 돕는다. 비타민 D가 결핍되면 어린이의 경우 석회화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단단해지지 않아서) 구루병이 생기고, 성인의 경우 골연화증과 골다공증이 생긴다. 반대로 과잉되면 성장지연, 신장손상, 힘줄과 혈관 같은 연조직에 칼슘이 축적되어 석회화될 수 있다. 비타민 D는 뼈의 석회화와 관련 있어서 항구루병 인자라고도 한다. 비타민 D는 비타민 D₂(ergocalciferol, 에르고칼시페롤)와 비타민 D₃(cholecalciferol, 콜레칼시페롤)가 있다. 비타민 D₂는 그 전구체인 에르고스테롤에 자외선(햇빛)을 조사하면 생성되며, 효모나 버섯에 특히 많이 존재한다. 비타민 D₃는 그 전구체인 7 - 데히드로콜레스테롤에 자외선을 조사하면 생성되며, 동물성 식품이나 사람의 피부에 존재한다. 피부를 통해 체내에서 생성이 가능해서 필요한 대부분의 비타민 D는 햇빛을 쬐면 합성된다. 산소, 열, 빛, 산에 대해 불안정하지만 알칼리에는 안정하며 일반적인 가공, 조리 조건에서 비타민 D의 손실은 적은 편이다. 대구간유, 참다랑어, 고등어, 달걀, 장어, 버섯, 우유 등에 존재하고, 햇빛에 말린 버섯에 특히 많다. 음식 섭취보다 햇빛을 쬐서 체내에서 합성하는 쪽이 비타민 D 합성에는 더 효과적이다. 일단 실외로 나가서 햇빛을 쬔다는 건 운동적인 측면에서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 E / tocopherol(토코페롤)
비타민 E는 식품의 불포화지방산, 인지질, 비타민 A의 산화를 막아주는 항산화제 역할과 비타민 A의 흡수를 증가시켜 주며 세포의 노화를 방지한다. 결핍증으로는 적혈구 용혈, 근육위축증, 빈혈, 신경파괴가 있고, 과잉증으로는 근육허약, 두통, 피로, 오심, 비타민K 대사방해가 있다. 자연계에 있는 토코페롤은 토콜(tocal)의 유도체로 α, β, γ, δ 네 종류가 있다. α-토코페롤이 인체에서 나타내는 최대의 생물학적 활성을 100%로 할 경우 β-토코페롤은 50%, γ-토코페롤은 26%, δ-토코페롤은 10% 정도이다. 식품 지질의 자동산화 방지효과는 δ형이 가장 크고 γ, β, α 순으로 나타난다. 비타민 E는 산소와 산화된 지질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상당히 안정하지만 불포화지방의 산화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의해서 분해된다. 해바라기씨, 옥수수, 들기름, 대두, 잣 등 주로 식물의 종자 또는 식물성 기름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K
비타민K는 혈액응고 기능을 하며 응고(koagulation)의 앞 글자 K를 따왔다. 결핍되면 출혈이 지속되고 혈액응고가 지연되며, 과잉되면 빈혈과 황달 증상이 나타난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비타민K에는 녹색식물에서 합성된 비타민K₁(phylloquinones)과 세균에 의해 합성된 비타민K₂(menaquinones)가 있다. 인공적으로 합성된 비타민K₃(menadione)는 수용성이며 천연 비타민K보다 활성이 더 커서 혈액응고 치료제나 비타민제로 많이 사용된다. 열에 안정하고 알칼리, 광선에는 불안정하다. 녹엽채소, 양배추, 대두 등이 좋은 급원식품이다.
'영양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기질의 종류와 급원식품 (0) | 2023.02.05 |
---|---|
부족해지면 결핍증이 생기는 수용성 비타민들 (1) | 2023.02.05 |
단백질이 변성되면 어떻게 될까 (0) | 2023.02.03 |
단백질의 구조와 성질 (2) | 2023.02.03 |
단백질은 어떻게 분류될까 (0) | 2023.02.02 |
댓글